상식

교회이야기 두번째를 쓰려다가 읽은 이 글이 우리 사회에는 얼마나 먼 것인지 뼈저리다.

"Nobody is comfortable now with the blanket colonial certainty that just our way of doing things is right, and that other people need forcing into those ways. It is good that the nineteenth-century alliance between the missionary and the police has more or less vanished. A more pluralistic and relaxed appreciation of human diversity is often a welcome antidote to an embarrassing imperialism."

"(이제 더 이상) 아무도 우리 식이 맞고, 다른 사람들도 이 방법을 쓰도록 무력으로라도 설득해야 한다는 식의 막무가내식 식민지적 발상을 쉬 받아들이지 않는다. 19세기에 만연했던 선교와 경찰력의 통합이 어느 정도 사라졌다는 점은 다행이다. 인간의 다양성을 여유를 가지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야말로 역사에 부끄러운 제국주의를 상쇄할만한, 반가운 현상이다."

- S. Blackburn, Being Good: A short introduction to ethics.

그러나, 우리도 그러한 다양성에 바탕을 둔 사고를 가졌는가? 안타깝게도 아니다. 우리에게는 근대가 아직 오지 않았다. 아마도 기독교의 무식함과 군발이 문화의 당당함이 만연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스스로의 무식함과 당당함이 얼마나 전근대적인 것인지를 성찰하는 이성의 힘일게다. 그 이성의 힘을 길러주는 교육 체계가 군발이 문화에 장악당하고, 자본주의에 물들어버린 지금, 종교에서 이성을 바라는 것은 생각도 못하게 되어버린 지금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전근대에서 근대로 넘어가지 못하는 이 뿌리를 뽑을 힘이 필요한데 말이다...... Nobody로 시작하는 저 문장이 우리에게는 너무나 먼 이야기라는 것이,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라는 표현에 딱 들어맞는구나 싶어서 더 서글프다.

블루룸,
갑자기 우울해진...


by blueroom | 2007/09/30 01:44 | Trapeze | 트랙백 | 핑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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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고를 떠나서 사고체계를 갖춘 인간인지조차도 의심스럽다.) 개인적인 고통과 번뇌로 이성의 끈을 살며시 풀고 마음을 다독여줄 안식처, 절대자의 힘을 빌었다고 해서 다시는 그 상식의 끈을 조여매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위에서 말한 "인간에 대한 예의"라는 점에 대해 "인간의 예의보다 종교가 중요해. 우상숭배를 하는 인간에 대해서는 예의를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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