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로 보는 광우병

한때 잠시 관심을 가졌던 드라마, 어느 샌가 잊고 있었는데, 이런 에피소드가 있었군... 



그렇다.

사실은, 과학적 근거가 희박해도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정치다. 과학이라는 것 자체가 현재 완벽한 상태가 아니지 않은가. 그렇다면 비과학적 공포에 근거해서 합리적인 한도 안에서 자신을 지켜낼 권리가 필요한 것이다. 세상은 과학에 근거해서만 돌아가는 것이 아니고, 그래서도 안 되기 때문이다. "주권"이라는 게 그래서 무서운 거고, 쓸모있는 거다.

이명박 정권이 잘못한 것은, 단지 과학적인 근거를 잘 정리해서 국민을 설득시키지 못한 점이 아니다.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더라도 주권을 통해, 정치를 통해 그 (작은 확률일지라도) 위험을 피할 수 있는 판이 마련되어있는데, 아무런 이유도 없이 그 판을 스스로 엎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서는 그 바보짓을 지적하고 반대하는 국민을 폭력으로 진압하였다. 아주, 막가자는 거다.

조중동은 뭐하나, 노무현이 검사들이랑 말씨름할 때는 쥐랄 떨더니, 이명박이 말로 않고 진짜로 막가니까 할 말을 잃은 것이냐? (그냥 수사적으로 물어보는 거니까 애써 답할 필요는 없다.)


블루룸,
이번 주말에는 나도 촛불집회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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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ueroom | 2008/06/05 07:04 | 미분류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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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백월 at 2008/06/05 10:03
맞습니다. 과학이 '완벽'하지 않다는걸 사람들이 자꾸 잊어버리니 문제......-_)
Commented by 스스 at 2008/06/05 10:18
미국인도 믿지않는 미국소......휴ㅠㅠ
Commented by 깜랑 at 2008/06/05 10:20
오. 미쿡서 촛불시위!
Commented by 마리 at 2008/06/05 10:24
기본적으로 이명박은 누구를 위해 존재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기본 철학이 없는 사람입니다. 철학이 없는 사람이 어떻게 정치를 하는지.

그 다음이 경제며, 정치며, 과학,이겠지요.
기본 철학이 배제된 정치가가 민심을 읽을수 있는 식견이 과연 있을까요..?

답은 명백다고 봅니다.*
Commented by love at 2008/06/05 12:50
이명박대통령님 너무 힘들죠? 이젠 고백하세요. http://go-100.co.kr <-여기서 고백하세요.
Commented by 꼬맹이징 at 2008/06/05 13:43
허탈하면서도 웃음이 나오는 영상이네요.
Commented by JustiN at 2008/06/05 14:13
좋은 포스팅이네요. 널리널리 알고 싶은걸요.
Commented by 미스트 at 2008/06/05 15:03
우와 이거 좀 재미있는데요 으하하
Commented by 폭풍전야 at 2008/06/05 16:19
대통령각하와 지지자분들은 저 내용 대사 중.
'시장은 때때로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는일이라도 옳다면 해야합니다.'
만 볼것 같아 걱정입니다...
Commented by 폭풍전야 at 2008/06/05 16:19
그게 중요한게 아닌데도 말이지요..
Commented by blueroom at 2008/06/06 00:50
들을 귀 있는 자만 들을 수 있다는 게 이렇게 속상할 수가 없습니다. 들을 귀 없는 대통령도 들을 수 있도록 어떻게 주님께서 은혜를 내려주실 수는 없는지...
Commented by 散華 at 2008/06/06 03:32
이번 사건의 본질은 '과학'이 아니라,
'과학'을 대하는 태도와 정치적 제스츄어라는 걸
정확히 짚어내주셨네요. ' -')/
Commented by Cuchulainn at 2008/06/06 16:15
딴지를 거는 것 같긴 합니다만... 결론이 좀 석연치 않다는 생각을 하는건 저뿐인지 모르겠네요.

저 에피소드의 마지막에서 확인되는 사실은 워싱턴 주에서 광우병 진단을 받은 소가 다우너 소 (걷지 못하는 소) 가 아니었다는 이야기 아닌가요? 그럴 경우 가능성은 두가지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1. 저 에피소드에 말하듯이, 광우병이 테스트를 빠져나갈 수도 있다.
2. False alarm - 테스트 결과가 잘못 나왔다.

이 역시도 과학이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나오는 결과입니다. 테스터의 Reliability가 보통 아주 높은 경우 99.6%까지도 나옵니다만, 100%가 나오지 않는 이유지요.
보통 증명과정에선 모든 가능성을 타진해야 하는데, 저런 중요한 점을 간과한 것은 내심 아쉽네요.
Commented by blueroom at 2008/06/07 01:13
Cuchulainn/

님의 말씀대로 두 가지 가능성이 있을 수 있지요. 문제는 당국도, 당사자도, 둘 중 어느 것이 진실인지 알려고 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느 쪽이 되든 문제가 커진다는 점에서는 똑같으니까요. 광우병이 테스트를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결론이면, 다우너들을 도살 금지시키는 정도로 해결이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할테고, 검사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엄청난 돈과 시간이 들어가겠지요. 반대로 과학적으로 완벽한 검사가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오면, 새로운, 혹은 발전된 검사가 개발되어야 하고, 그 사이 다른 안전망들을 가동시켜야 합니다. 예를 들면 30개월 이상 소를 전면 배제한다든지 하는... 마찬가지로 엄청난 비용이 듭니다.

이렇게 과학이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개인과 사회는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할 지에 대해 "판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그 판단을 내리는 권한이 누구에게 있는지, 그리고 그 권한을 바르게 행사했는지 여부가 지금 쇠고기 수입 재게 문제의 핵심이지요. 제가 "정치"라고 표현한 것들이 바로 그런 문제들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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